개관
본 기획은 조선왕실의 유일무이한 正廟인 종묘를 디지털 기술로 재현하고, 왕실 祭禮를 비롯한 조선왕실의 각종 의례와 관련된 미술품을 미국 클리브랜드 미술관 등 북미의 유수 미술관에 전시하는 프로젝트이다. 북미 지역에서 종묘와 관련 미술 작품을 결부시켜 전시하는 것은 최초이다. 또한 미술관 전시에 제약이 큰 대규모 건축 사이트를 디지털 기술로 재현한다는 점에서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미술관과 디지털 기술의 결합 사례 중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종묘는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2008년에는 그 제례와 제례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린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현 종묘는 조선(1392-1897)의 개창과 함께 1394년에 건축되었으나 임진전쟁 때 전소되어 1608년에 중건된 후 수차례 증건을 반복하여 현재에 이른 역사적인 건축물이다.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연 중 5차례에 걸친 대규모 제례가 조선 왕조 전시기에 걸쳐 이뤄졌으며, 오늘날에도 조선 왕실의 자손들에 의해 종묘 제례가 계승되고 있다. 적어도 오백년 이상 그 기능이 변경되지 않고 유지되어 왔고, 그 의식의 효율적인 수행을 위해 끊임없이 개발되어 왔다는 점에서 조선 왕실 문화의 정수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 그 건축적인 장엄함은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에 필적한다는 세계적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평가가 있을 만큼 동아시아의 건축을 대표하는 중요한 걸작이기도 하다.
종묘의 건축과 제례가 체계적으로 미술관에서 전시된 것은 2015년 한국의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기획한 “종묘” 특별전이 최초라고 할 수 있다. 각종 제기 및 의식 용구가 전시되고, 사진 및 화상 자료 등을 적극 활용하여 종묘 건축의 아름다움과 복잡한 제례의 과정을 잘 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본 전시 기획은 직접적인 방문이 어려운 북미의 관람객들에게 종묘 건축과 제례 과정의 장엄함을 보다 더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종묘 제례를 좀 더 넓은 왕실의 기록 및 미술문화라는 문맥 속에서 조명하여 조선 왕실 미술의 한 절정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본 전시는 두 가지 접근 방법을 취한다. 첫째,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결합시킨 MR 기술, 그리고 holographic film 활용 기술, 제스처에 기반한 kinetic 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 종묘 건축의 장엄함과 제례 과정의 생동감을 재현하고자 한다. 둘째, 조선 후기 문화의 절정기에 속하는 1795년이란 특정한 시점을 선정하고, 이 해에 벌어진 다양한 이벤트 속에서 종묘의 제례가 지닌 의미를 파악하고자 한다.
전시 기획의 관점
1795년은 군주인 정조가 작고한 친부와 생존한 모친의 동시 일주갑을 맞은 해였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정조는 친부의 능원으로 행차하여 참례한 후 친모의 환갑 잔치를 벌이고, 다양한 왕실 의식을 개최하였다. “화성능행”이라 불리는 이 대규모 이벤트를 기념하기 위해 조선 후기 최고의 궁실 기록화로 평가되는 『화성능행도』라는 8폭 병풍도가 제작되었고, 이후 의궤의 모범이 된 『원행을묘정리의궤』라는 기념적인 왕실 의례 기록서가 제작되었다.
화성능행은 기본적으로 왕위에 오르지 못한 혈통상의 친부와 그에 따라 왕비가 되지 못한 친모에 대해 군주의 지극한 효심을 표출하는 왕실 의례 이벤트이다. 이러한 정조의 행위가 좀 더 극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군왕의 친부가 왕위에 오르지 못했을 경우 그 친부는 공식적인 법통상의 부친이 되지 못하고, 종묘에서도 제향 받을 수 없을 뿐더러 그에 대한 제향 자체도 공식적으로 엄격히 제한된다는 규정에 있다. 왕위 계승에서 혈통과 법통의 괴리는 중국과 한국의 역대 왕조에서 종종 일어났던 일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명대 가정제 때 벌어진 피바람을 부른 예제 논쟁이다. 신하의 입장에서 볼 때 군주의 역린을 건드릴 수 밖에 없는 이 위험천만한 이슈는 조선 후기 영조와 정조 때에도 재연되었다. 조선의 군주들은 현명하게도 왕과 정비가 되지 못한 혈통상의 친부모를 종묘에 봉안하려는 시도 대신에 별도의 묘우와 능원을 만들고 그 격을 종묘와 대등하게 만듦으로써 신하들과의 분쟁을 우회하였다. 따라서 조선 문화의 절정기인 18세기 왕실의 제례는 왕위에 오르지 못한 혈통상의 친부모에 대한 私親廟 제례와 법통상의 부모에 대한 공식적인 종묘의 제례로 이원화되는 독특한 상황으로 전개되었다.
종묘에 대한 왕의 직접적인 향사 참여인 친향이 숙종조 이전까지 극히 저조했던 반면, 영조대 이후로 대폭적으로 증가하게 되고, 정조대에 이르러서는 최고조에 달한다. 또한 정조대에는 종묘 제향의 절차가 정교하게 다듬어지고, 그 제향 담당자들의 수련이 군주의 깊은 관심 하에 엄격하게 수행되었다. 19세기 중반에 제작된 유일한 종묘 제례 도설인 『종묘친제규제도설 병풍』이 정조대의 종묘 제례에 기반하고 있고, 정조대 이후 제향 담당자들인 守僕의 훈련 기록인 『每事問』이 현존한다는 점은 영조나 정조 두 군주가 사친묘에 대한 깊은 관심만큼이나 종묘 제향에도 심대한 관심을 기울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시 말하면 사친묘 제향과 종묘 제향의 이원화는 어느 한쪽의 중요성이 커지면 상대방의 비중이 줄어드는 길항 관계 아니라 서로의 중요성이 제고되는 호혜적 관계였다는 점이 드러난다. 즉, 종묘 제례에 최고의 상징성과 중요성을 부여하고, 사친묘의 제례를 그것에 맞추면, 다시 종묘의 제례의 엄격함을 제고하는 방식으로 상호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작동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종묘 제례는 고위 관료를 비롯하여 말단 관료에 이르기까지 수백 명의 인원이 동원되어 한 밤중에서 새벽까지 대략 7시간에 걸쳐 이뤄지는 대규모 의례이다. 또한 공식적인 다섯 번의 대규모 향사(大享) 중 신년 초하루 향사, 겨울철 향사, 겨울철인 납향 등 세 번이 추운 겨울의 야밤에 이뤄지는 행사로서 참여 인원들에겐 육체적으로 혹독한 시험대이기도 했다. 종묘 제례에선 공경함이 최고의 덕목이었으므로, 원칙적으론 조금의 방일이 용납되지 못하였다. 추위, 졸음, 육체적인 피로를 감내하면서 최고도의 정신적 긴장을 유지해야 하는 물리적 조건이 숙종조 이전까지 왕의 종묘 친향이 극히 적었던 이유를 설명해 주기도 한다. 반면 이러한 혹독한 조건의 제향이 끝났을 때 신하들에게 분배되는 제수, 즉 생고기와 술을 받기 위해 벌어지는 소동은 종묘 제향에 집단적인 통과 의례상의 페스티벌적 성격—즉 연향의 측면이 함축되어 있음을 드러낸다.
종묘 제례에 포함된 연향의 측면은 국왕의 사친에 대한 의례가 집약된 화성능행에서 극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화성행차가 이뤄진 8일 동안 다양한 행사가 이뤄지고, 그 주요 장면이 8첩의 병풍으로 제작된다. 흥미로운 것은 화성능행의 주목적 중 하나인 친부의 능원 현륭원에 대한 참배는 글로는 기록되지만 이미지로는 제작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신 종묘 제례 후 생고기와 술이 분배되고, 이로 상징되는 왕실의 복을 받기 위한 한바탕의 소동이 벌어지는 것처럼, 화성 능행에서도 사친에 대한 제례 후 군주가 신하와 백성들에게 내리는 다양한 혜택이 태평성대의 이미지 속에서 표출된다. 백성들에겐 쌀을 나눠주고 빈민들에겐 죽을 먹이며, 노인들에겐 잔치를 베풀고, 관료 지망생들에게 과거 기회를 제공한다. 문인 관료들은 군주와의 활쏘기를 통해 자신의 겸양을 표현하고 무인 관료들은 군주가 참관하는 야간의 군사 훈련을 통해 무공을 표출할 기회를 갖는다. 즉 부모와 같이 赤子인 백성들을 널리 보듬는 자애로운 군주의 이미지 속에는, 보이지 않지만 누구나 아는 “지극히 효성스러운 전하”의 이미지가 존재한다. 종묘의 제례가 거대한 관료조직의 왕조 질서로의 자발적 편입을 함양하는 계기라면, 사친에 대한 제례는 일반 백성에게 효성스런 전하가 우리를 버리지 않을 것이란 믿음을 갖게 만드는 중요한 통치 기제였음이 드러난다.
본 전시는 종묘와 사친묘라는 조선 후기의 이원적인 왕실 제례의 성격에 초점을 두고, 1795년이란 특정 시점에 일어난 화성 능행과 관련 왕실의례를 종묘 건축 및 그 제례와의 비교 속에서 전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효”라는 윤리적 덕목이 어떻게 건축, 의례, 시각문화를 통해 조선 후기 권력 통합의 메카니즘으로 작동되었는지를 보이고자 한다.
대상 관람객
북미의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한다. 반드시 동아시아 문화, 특히 한국 문화에 대한 사전지식이 요구되지 않는다. K-12 관객을 위해서 다양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구비한다. 디지털 세대의 관람을 촉진하기 위해 참신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다. 전문적 지식을 요구하는 관객을 위해 온라인 전시 및 레퍼런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시실 구성
전시실은 크게 <종묘 섹션>과 <화성능행 섹션>으로 구분되며, VR 체험실과 K-12 교육실이 설치된 <디지털 교육 섹션>이 부가된다.
(1) 종묘 섹션
종묘가 초점이 되는 전시 섹션은 기본적으로 VR과 AR이 혼합된 Mixed Reality 기술과 제스처에 기반한 kinetic 기술을 활용한 전시가 된다. 홀로그래픽 필름이나 3채널 비디오 설치 방식 등에 기반하여 종묘 정전 월대 공간의 장대함, 종묘 정전 열주랑의 깊이감 등이 재현된다. 그 내부에선 종묘 제향의 주요 장면이 홀로그램 혹은 스마트렌즈의 사용을 통해 실연될 것이다. 단위 신실이 디지털 프린터 기술에 따라 실물 크기로 전시되며, 그 앞에 각종 제기가 진설된다. 이러한 실제 신실 모델에 가상의 신실 및 제기 진설 장면을 연결시켜 정전 내부에서 펼쳐지는 장대한 제수 진설의 장면이 재현될 것이다. 각 장면의 재현은 관람객의 동선, 제스처에 기반하여 작동한다.
<종묘 섹션을 보완하는 작품>으로는 『종묘의궤』 (규장각), 『宗廟署日記冊』 (장서각), 『宗廟儀軌續錄』 (장서각), 『每事問』 (규장각) 등의 관련 의궤서, 그리고 『종묘친제규제도설 병풍』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정조국장도감의궤』 (규장각)의 정조부묘반차도, 『인원왕후부묘도감의궤』 (1759, 규장각)의 반차도, 『철종대왕부묘도감의궤』 (1866, 규장각)의 배향공신 반차도, 『종묘영녕전중수도감의궤』 (1835-36, 규장각)의 이환안반차도, 『국조보감감인청의궤』 (규장각, 1782)의 반차도 등의 기록화가 전시될 것이다.
<종묘 관련 실물 작품>으로는 군주의 면복 및 제관의 복장 (궁중유물전시관 소장), 악기 (국립국악원 소장) 등을 관련 의궤의 그림과 매치시켜 전시할 수 있다. 또한 종묘 정전의 미니어쳐 모델을 제작하여 그 위에 AR 기술을 활용, 팔일무와 같은 종묘 제례의 몇 가지 인상적인 장면을 재현해 볼 수 있다. 팔일무는 motion-capture를 이용하여 3D 모델링하고 그 결과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한다.
<종묘 섹션을 설명하는 판넬>로는 동여도의 도성도 같은 지도를 활용한 “종묘의 위치 설명도”, “종묘 전체 평면도”, “종묘 제례 주요 장면 사진”, “종묘의 사계절 영상 혹은 사진”, “종묘제례 설명 동영상” (국립고궁박물관 제작), “종묘친제규제도설”에 대한 상세 설명 판넬 등이 제작된다. 또한 종묘가 제례이자 공동체적 연향이란 점을 보여 주는 판넬이 필요하다. 제수 음식의 장대한 진설이나 분배 의식을 시사하는 사진이 설치된다. 모든 설명은 영문으로 표현된다. 종묘의 제례 문화에 낯선 북미 관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iBeacon 기술, Geofencing, MR 및 AR 기술 등을 활용하여 각 작품마다 기초적인 정보가 제공될 것이다.
(2) 화성능행 섹션
화성능행의 전시 섹션에선 화성능행이 지닌 제례의 측면과 제례 이후의 연향 측면이 강조되어 전시된다. 제례 부분은 『원행을묘정리의궤』의 현륭원 제례 장면의 텍스트를 번역 전시하고, 현륭원 사진,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설명 판넬을 전시한다. 연향 부분은 8폭의 『화성능행도병』 (국립중앙박물관; 호암미술관; 궁중유물전시관) 그리고 규장각 소장의 15M 길이 『화성원행 채색반차도』가 중심이 된다. 관람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화성능행도병의 각 장면에 설명 캡션을 달거나 혹은 특정 장면 속에 애니메이션을 도입하는 AR 기술을 적용한다. 관람객의 동작에 따른 kinetic 기술, 특정 장면의 실사 재현을 위한 홀로그래픽 필름 혹은 스마트렌즈 기술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다.
<화성능행 섹션을 보완하는 작품>으로는 군주의 현존을 표현하고 있는 “일월오봉도 아래 비어 있는 어좌”, “종묘의 신위”, “진전의 진영” 등을 홀로그래픽 필름으로 연출, 재현하여 화성능행 섹션의 중심 천정에 매달아 어디서나 볼 수 있도록 전시한다. 또한 조선 후기 왕실의 다양한 의례 장면을 기록하고 묘사한 의궤 그리고 기록화를 전시한다. 의궤로는 조선 후기 의궤의 전범을 확립한 『원행을묘정리의궤』 (규장각), 『경모궁의궤』 (규장각) 등이 설치된다. 기록화로는 양로례와 관련된 숙종의 『기사계첩』 (국립중앙박물관) 이나 영조의 『기사경회첩』 (국립중앙박물관), 대사례를 표현한 『대사례도권』 (국립중앙박물관; 연세대박물관), 진찬례와 관련된 『기축년진찬도병』 (1829, 국립중앙박물관; 호암미술관) 혹은 『무신진찬도병』 (1848, 국립전주박물관) 등이 화성능행도병 중 관련 장면과 밀접한 연관 속에서 전시된다. 기록화는 실물보다는 디지털로 제작되어 홀로그램이나 증강현실의 형식으로 전시된다. 이상의 모든 작품에는 iBeacon 기술이나 AR 기술을 활용하여 관람객 스스로 작품을 분석하거나 작품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화성능행 관련 실물 작품>으로는 과거시험과 관련된 문과시험지 및 급제 홍패의 예, 왕이 탔던 가마(연), 어가 행렬에 사용된 깃발 (궁중유물전시관 소장) 등이 전시된다.
<화성능행 섹션을 설명하는 판넬>로는 화성능행의 배경과 코스 등 개관 판넬, 『화성능행도병』의 각 장면을 설명하는 판넬, 반차도를 설명하는 판넬이 전시된다. 또한 『원행을묘정리의궤』 중 특정 장면의 기록을 번역한 판넬, 同 의궤의 춤 장면만 따로 모아 놓고 설명한 판넬, 『경모궁의궤』의 악기도와 종묘 제례용 악기 사진의 비교 판넬 등이 전시된다. 모든 설명은 영문으로 제공된다.
(3) 디지털 교육 섹션
- VR 체험실
- 전지적 시점에서 부감할 수 있는 기능
- VR 내부에서 자유롭게 탐색하며 사진촬영, 주석달기, 인터넷 검색하기, export 등의 실제 답사기능 구현
- 게임방식의 VR이 아니라 실제 답사처럼 시점을 제한하는 등의 현실성 고려
- 안전을 위해 안내자의 인도에 따르며, 동시 체험할 수 있는 관람객의 수와 시간 제한
- K-12 교육실
- 佾舞의 댄스 따라 하기 게임
- 『원행을묘정리의궤』에 나오는 각종 그림의 채색 작업 및 포스트카드화
- 간단한 궁중 복식 만들기
- 종묘 건축 종이 미니어처 제작하기
- 심화 학습을 위한 레퍼런스 안내
온라인 전시
- Smithsonian X 3D 사이트 혹은 Google Arts and Culture 사이트 참조
- 기본적으로 3D raw 파일을 무료로 제공
- 사용자가 웹상에서 자유롭게 3D 자료를 탐구할 수 있는 서비스
- 학술적인 레퍼런스 제공
기대효과
종묘 섹션에서 관람객들은 종묘 건축과 제례가 오백년이란 장기간의 시간 동안 지속된 조선을 대표하는 왕실 문화라는 점을 체험하며, 상층 관료로부터 하층 관복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관료군이 참여하는 공동체적 속성의 제의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화성능행 섹션에서 관람객들은 조선 후기 왕실 문화에서 제례야말로 군주가 자애로운 부모로서 적자인 백성들에게 베푸는 각종 페스티발의 출발점이란 사실을 체험한다. 또한 조선 후기의 군주는 다양한 의례를 통해 백성들의 삶에 편재하는 존재였음을 알게 된다. 이러한 체험은 북미의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왕실 문화와 예술에 대한 보다 깊은 관심과 이해를 자극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판
전시회 카탈로그는 미리 출판되며, 조선 후기 왕실 의례 관련한 학술대회가 병행된다. 학술대회 결과는 영문으로 출판될 예정이다. <학술대회 기획안>은 별도의 문건에서 소개한다.